눈이 많이 왔다..
눈이 이렇게나 많이 왔다.
25cm. 밖에 나가서 자로 재어 보고 싶지만 패쓰~
이마트 갔다오는데 발이 푹푹 빠지는 지경.
사람들이 지나다녀서 다져진 땅은 미끄럽고,
차들이 미끄러져서 한바퀴씩 도는 모습에 사고현장을
목격하는 것이냐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지고
소형차, 택배차량, 트럭들 눈속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도로 한가운데에 멈춰선 운전자들은 망연자실..
그런 사람들 위해 주변 가게 사람들이 삽들고 나와서
눈 퍼줘서 차들 떠나보내는 훈훈한 광경도 있고.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 힘들게 삽으로 퍼서 치워주는
가게 아저씨도 있고.. 환경미화원들 열심히 눈치우고..
솔직히 난 출근을 안해서 이런 광경 보기만 하면 좀 재미있다.
훈훈한 장면들도 의외로 연출되고.
오늘만큼은 미끄러워서 자빠링할까봐 길가면서 담배피우는
인간들도 좀 적고(그래도 피는 것들 봤다),
지구상의 가장 더러운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듯이
인간들이 지나다닌 길만 시커멓고 옆으로 치워진 눈은
뽀송뽀송하니 하얗고.
짐승들이 다닌 길은 더러운 회색이 되지 않지.
어떤 분은 시장에서 떡볶이 쇼나 하지말고 눈이나 한번 치워보면
어떻겠는가. 적어도 사람한테 도움되는 것 좀 해보면 어떨까.
눈오면 지하철 타면 된다라니..입에서 나오면 그게 다 말이요?
몽땅 다 지하철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하는 일이냐?
사고나고 나서 그러게 왜 다들 지하철만 탔냐 이럴거냐.
심지어 눈은 빗자루로 쓰는 게 아니라니..뭐 어쩌라고?!
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옛 어른들 하던 말 하나도 틀린 게 없다.
그 중에서 하나. 말세다 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