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위플래쉬

렌지. 2015. 12. 19. 17:10

 

드라마 | 미국 | 106 분 | 개봉 2015-03-12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 데미언 차젤

출연 |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 폴 라이저, 멜리사 베노이스트

 

다들 열광하는 이 영화를 어쩐지 나는 처음부터 보고 싶지가 않아서 개봉 당시 보시 않았다.

애초에 천재란 일드 노다메칸타빌레처럼 영혼에서 터져나와야한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나.

천재가 노력을 안한다는 뜻이 아니다.

주변의 영향이 아니라 내부에서 흘러나와 스스로 고통까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천연의 재능이랄까.

어쨌든 제딴에는 위대한 음악가를 만든 스승이 되어 보고자 온갖 패악을 일삼는 플래처와

(그 음악가의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플래처 자신의 교육방식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여친까지 버리고 매진하다가 토사구팽 당하는 덜 떨어진 소년 네이먼까지 보기 불편하고 역겹다.

뭐 어떤 이들은 한가지에 미쳐야 한다, 저런 열정으로 성공하는 것이다라고 하지만..

이 영화를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어쨌든 결말 부분에 학교에서 쫓겨난 플래처와 우연히 만나고 드러머 자리를 제의 받은 네이먼. 

기뻐하며 전여친에게도 연락하고(이미 남친이 있다. 네이먼은 무슨 근자감으로 전화를 한걸까?)

아버지도 오라고 하고 한껏 들뜬다.

 자신을 학교에 밀고한 것을  음악계에서 매장시키는 걸로 복수하고자 하는 쫌팽이 플래처의 농간으로

어이없는 위기에 봉착하지만 한 꼴통하는 네이먼의 활약으로 플래처는 역관광당하게 된다.

그리고 뛰어난 실력을 보고서 그를 키워낸 스승처럼 낼름 먹으려는 플래처의 동작으로 끝을 맺는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 다만 피흘리며 연습한 실력으로 플래처를 누를 힘을 가지게 된 네이먼은 천재 드러머 소리를 듣게 되겠지.

플래처 또한 그런 제자를 키워낸 뛰어난 자라는 명성을 되찾을거다.

 

내 자식이 천재라면, 절대 플래처 따위에게 교육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인성이 사라진 천재따위 그저 세상이 낳은 광인에 불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