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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0% 주관적이다. 내머리는 망쳤지만 타인의 머리는 성공적으로 끝났을 수도 있다. 미용실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한 개인적인 경험담과 생각일뿐이므로 태클 사절..)
미용실의 경우 나는 가는 곳만 간다. 서울에는 가는 곳이 없고 부산에 베르*반*라고 가는 곳이 있었는데 자주
가기도 힘들지만 갈때마다 꼭 찾았다.
그러던 중 그 미용실이 양산으로 이사를 하였고 이가*로 이름을 바꾸더라.
이젠 거기도 발길을 끊게 되었는데 최근에 양산까지 찾아 갔을때 원장님이 대학교앞에 있던 때와 달리 감을
잃어버려서 컷과 펌이 영 아니었다.
가격도 엄청 비쌌는데 그 돈에 그런 퀄리티면 동네 미용실만도 못한 것이었다.
실력있었던 원장님이 왜 그렇게 되셨는지 안타깝다.
일본에서 공부했다고 했고 제작해온 특이한 세발 가위가 아깝다.
결국 미용도 자신을 계속 갈고 닦지 않으면 안되는 디자인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하여 이번에는 예전에 누군가 알려준 이대 미*헤어라는 곳을 찾았다.
물어물어 미용실에 들어선 순간, 과연 내 머리를 잘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함께 간 지인도 있었고 그 멀리갔는데 마음에 안든단 이유로 지인을 끌고 다닐 수 없다 싶어 일단 착석.
(그리고 큐트한 고양이의 영향도 큼)
하지만. 일단 감이 안좋으면 무조건 떠나는 게 진리다.
계속 원하는 머리스타일 설명했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주인장. 그래서 결국 머리가 산발이 되었다.
얼핏 보면 긴 단발에 가깝다. 단발머리하러 그 먼 곳까지 간건 아니다.
일본에서 공부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결국 숱치면 머리가 이러네 저러네, 다른 곳과 똑같은 소리다. 여기도 실패.
게다가 세발 가위. 특이한 거라 모르는 게 당연한데 굳이 아는 척을 하시고..그래서 중간에 대화 끊어버림.
25000원이나 받으면서 이렇게 머리 망친 적은 처음이다. 심지어 동네 미용실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내가 미용 전문가가 아니니 설명이 부족할 수 있고 컷하는 사람이 뭔지 모를수도 있다.
여기 주인장은 내 말이 뭔지 모르겠다고 계속 그랬는데 그럴 수 있다.
(머리가 잘못되면 결국 내 탓이란 이야기다. 헤어 디자이너는 스타일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인가?)
문제는.
내가 원하는 머리를 더 저렴한 가격에 해준 분들이 있었단 말이지.
(도대체 그 분들은 왜 사라지셨나..어디 계시나요, 아*드림에서 컷하던 분, 한*민헤어 원장사마)
머리를 잘하는 분들의 장점은 창의성이라는 것에 있다.
일단 만족스럽게 잘라준 이 분들에게는 그게 존재한다.
이러이러한 스타일인가요? 하고 제시하기도 하고 헤어책들을 보여주며 묻기도 했다.
그러나 미*헤어는 그냥 내가 보여주는 책만 보고 내가 잘라달라는 머리가 아니란 둥 층을 냈네 안냈네등
이렇게만 말할 뿐 수동적인 자세였다.
결국 모르는 머리는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해 본 머리만 할 수 있을 뿐 창의성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소리.
계속 나한테 이제 됐냐고 물어보는데 결국 아무런 자신의 생각도 없이 잘랐단 것일까?
못하는 사람 붙잡고 백날 시켜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일할 때에도 겪어서 알기에 그냥 스톱하고 나왔다.
그림 못그리는 애들은 자기 수준에 눈이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잘된 것을 보여줘도 그게 왜 잘된 건지 사진의 그림이
어디가 잘못됐는지 못 알아 본다. 그것과 마찬가지이기에 포기하고 나옴.
두상 예쁘고 얼굴 작고 머리결 안정적이고 숱도 적당한 사람의 머리는 누구나 다 잘한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기에 헤어 디자이너라는 이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명칭을 가질만한 사람은 손꼽을 정도만 봤을 뿐.
만고의 진리 중 하나가 빈수레가 요란하고 못하는 것들이 말이 많은 법이다.
기술의 경우는 창의성 부족에 해당하겠지만.
어차피 이러한 창의적이며 기술적인 것은 호불호의 문제이기에 그냥 내가 마음에 안들 뿐이라 하겠다.
옆에는 다른 손님이 있었는데 그 분은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주인장과 수다도 떨면서 즐겁게 머리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일단 나는 머리와 관련 없는 수다라든지 쓸데없는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센스있는 말솜씨를 가지고 있지않다면 말이다.
차라리 말없이 열중해서 자르는 모습이 더 마음에 들거니와 사실 이 수다도 적절한 내용과 수위가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것을 물어보거나 하지 않는게 좋다. 이것을 침범하면 짜증이 난다.
결국 개개인의 호불호가 적용되었을 뿐이다. 그 손님은 그 샵에 만족하고 난 아니고.
포인트 카드를 5500원 내고 만드는 좀 특이한 방침이었으나 더 이상 갈 생각이 없기에 만들지 않았다.
나는 머리에 돈을 좀 많이 투자하는 편이다. 머리만 잘 나온다면 다른 사람들이 비싸다고 해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머리 컷 25000원이 이렇게 아까운 적은 처음이다.
동네에서 그냥 만원주고 자를 걸 뭐하러 그 먼곳까지 갔나 뼈저리게 후회했다.
결국 동네의 미용실들이 못하는 게 아니라 창의성이 부족하고 개발하기 힘든 현실의 많은 곳들 중의 일부분일 뿐이란 것이다. 당분간 괜찮은 미용실 찾는 것도 보류.
컷 못하는 곳은 파마도 별로인 경우가 많은 내경험상 일단 컷을 해보고 판단한다.
물론 여러 미용실들의 말처럼 내 머리상태가 자신들이 컷하기 힘든 스타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든가 아님 그냥 못한다고 하면 될 일 아닌가.
그러나 곧 죽어도 못한단 소린 하지 않는다. 할 수 있다며 잘라놓고선 안된다고 하는 심뽀들은 뭐냐?
못자른다고 탓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 머리상태가 이상해서 못자른단 말을 하진 말고 노력해서 원하는 스타일
근처에 다가가기라도 해달라는 거다.
그러나 대부분 안된다고 부정적인 말부터 내어놓으며 창의성 제로의 행동을 한다.
뭐 여튼 나는 이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만족할 수도 있다. 그 예로 나는 별로라고 가지 않는 미용실을 친구는 애용한다.
당분간 미용실 찾기는 포기하고 동네 미용실에서 간단히 자르고 셀프 컷을 추구하기로 했다.
찾다보면 언젠가 숨은 실력자가 나오겠지.이래 망치나 저래 망치나 돈 안들이는 게 그나마 낫지.
지금은 머리가 좀 손대기 힘든 지경이라 일단 이주 정도 길어야 손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대는 항상 머리가 실패였는데 이번에는 괜찮겠지 했던 것이 어리석었다.
다음엔 홍대 쪽을 찾아봐야겠다. 홍대는 예술의 거리니까 좀 나을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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