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보고서 (2012)

Doomsday Book 
6.1
감독
김지운, 임필성
출연
류승범, 고준희, 박해일, 김강우, 송영창
정보
SF | 한국 | 113 분 | 20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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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형식의 이영화는 멸망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

1. 피조물인 인간, 신의 영역을 넘보다! <천상의 피조물> 
2. 욕망의 끝은 섬뜩한 종말일지니…<멋진 신세계>
3. 그날 이후, 살아있음을 기뻐하라! 인류, 제2의 탄생<해피 버스데이>
세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일단 김지운 감독을 살펴보자면 내가 본 영화로는 <악마를 보았다>. <장화홍련>, <쓰리>, <커밍아웃>정도다.

이 감독은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와 내용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는데 인류멸망보고서가

기대되었었다.

나의 별점은10점 만점의 9점. 별점이 9점인 것은 애썼다에 1점 더?

 

<천상의 피조물>


일단 화두로 던져진 RU-4 인명은 세간의 논란답게 비욕의 <All is full of Love>의 로봇과도 비슷하고

<아이로봇>의 로봇들과도 비슷하다.

표절이 아니냐라는 소리도 있는데 기원을 따지자면 애니<공각기동대>까지 올라가야할 것이다.

사실 <에르고 프락시>에도 비슷한 기체가 등장한다.

비슷한 류의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인류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의 가장 기본되는

디자인이 아닐까.대중적이며 대량생산라인에 적합한 인간형을 추구하는.

 

일단 영화는 지루하기도 하다. 아무런 액션없이 그저 느릿한 로봇과 스님들과 영리단체의 대치를 보여줄 뿐이다.

배우는 그 로봇이 화두인만큼 연기력은 뛰어나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도록 캐스팅한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눈길은 언제나 그 로봇에게 머물러 있었으므로.

 

일단 천상사는 그 로봇이 부처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했기에 그 로봇을 처분해야하는 사태에 이르게 했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 로봇을 만들고 결국은 해체에 이르게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천상사의 승려와 김규리, 김강우가

분한 캐릭터는 그 로봇이 깨달음을 얻었고 인간성을 초월한 존재라고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로봇은 고고하게 스스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데 그것 또한 욕망에 충실한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결국 이 세상에는 인간외에도 다른 정신체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 인류는 사라지길 두려워하지만 멸망은 곧 온다는

것이겠지.

내가 생각한 건.. 김강우 운동 좀 했구나 정도? (하하)

 

<멋진 신세계>

보는 동안 오래전에 즐겨 본 B급 호러물 보는 줄 알았다.

사람을 역겹게 하는 장면들과 그 속에서의 블랙코미디랄까.

이 편에서의 메세지는 모든 인류가 좀비가 된다면 인류는 멸종하지만 좀비라는 신인류의 탄생이라는 게 아닐까?

아마도 이 편의 러닝타임이 좀 더 길고 내용이 더 있었다면 박장대소하며 봤을지도 모른다.

세계관은 아마도 <28일후>의 세계나 <나는 전설이다>쯤 되려나.

 

배우들도 멋지나 눈에 띄는 것보단 평범하고 우스꽝스러운 면을 강조했는데 이 영화의 특징인 것 같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란 이미지보단 멸망에 대처하는 인간을 보여줘야 했을 듯.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편. 간만에 즐겁게 봤다.

 

<해피 버스데이>

아마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한 편이 아닌가 한다. 당구공 혜성의 황당함이라니.

왜 지구에 재난이 닥쳤는지 왜 지구에 재난이 드디어 멈췄는지 내용들을 알고나면 허무한 웃음만이 나올뿐이다.

주문자에게 몇년이 걸리든 정확한 배송을 한 은처리의 기관장같이 생긴 우주생명체의 철저한 직업정신에

탄복한다. 하지만 비직관적인 주문홈페이지는 수정해야할 것이다.

 

진지희를 비롯 낙천적인 가족들은 재앙을 잘 이겨내는데 방공호에 식물까지 들여놓은 것이 노아의 방주나

진배없다. 거기다 자가발전기까지.

재앙이 끝난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된 2의 인류가 아닐까?

 

배우 중에 주목할 것은 당연히 송새벽이다.

어떤 영화든 그 배우만 출연하면 초토화된다. (마더, 방자전에서의 활약을 생각해보라.하하)

앞으로도 기대되는 배우다.

 

여담이지만..다른 사람들도 당구공을 번호대로 몽땅 주문했다면 주문자 찾기전에 지구가 터졌겠지.

나라면 큐대나 초크를 주문해보고 싶기도.

아. 그러고 보니 이건 15세이상 관람가이다.

<멋진 신세계>의 B급 호러장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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