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에서 주최하는 팀버튼전.
시립미술관에서 한다길래 후다닥 보러 갔다.
같이 간 지인이 매표소 및 건물 밖에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들어가고 싶지 않아 했으나 결국 들어갔다. 

 

건물 바깥의 모습.
익히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잭의 대표적 이미지를 판넬로.

 

입구도 이렇게  캐릭터의 뾰족한 이빨 안으로 들어가도록 재미있게 표현했다.
프랑스에도 전시를 했다는데 똑같이 했을까?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팀버튼의 문어.
올라가는 계단의 빨간 문어다리가 재미있다.

 

내부는 찍을 수 없고..
벽면에 프린팅된 팀버튼감독의 캐릭터스케치들. 

 

전체적으로 스테판사그마이스터전과 비슷하게 관람하기 힘든 전시였다.
스케치가 너무 많고 그림의 크기는 작아서 사람들이 엄청 많은 상태에서 제대로 관람하긴 힘들었고
환기가 안되었는지 공기도 엄청 나빴다.
꼬마들은 어찌나 많은지. 어린이들 수준이 아니지 않나?
애기인형에 못꽂고 목자르는 그림에 호러스타일인데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클레이애니라고 애들용이라 생각하고 애들을 데려온건가? 
해골천지인데.. 어느 엄마가 어린이한테 해골을 보며 "귀엽지?" 하자 어린이왈,
"엄마 무서워"라고 했다. 거 참..
어린이 눈높이의 전시가 아니기 때문에 꼬마들은
사람들사이에 껴서 고생하고 어른들 엉덩이만 실컷 본 셈.
어린이들은 다른 걸 보여주세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더 났던 전시회.
온통 스케치에 피규어 전시같은 (지인은 볼거 없다고 싫어했다)
느낌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라 다시 한번 차근차근 보고 싶다.
남들처럼 무조건 그의 색상이 마음에 들거나 발상이 천재적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의 표현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의 진짜 생각은 어떻든간에 즐거움이 전해져서 좋아한다.
비틀쥬스처럼.
대학생들 방학이 끝나면 보러가야지.

 

팀버튼전 기념으로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피규어를 꺼내서 찰칵. 

 

 

 

팀버튼 전을 본 후 지인이 돌아보자 하여 돌아본 서촌.
시립미술관-덕수궁-경복궁-광화문-서촌-삼청동 이런 경로였던 듯.
엄청 가깝다는 뻥을 나한테 치더니 이리저리 끌고다님.
힘들다는 나한테 자기보다 빨리 죽겠네라는 망발을 해대며-.-
체력이 있던 때였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서촌에 부암동처럼 조그만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이름이 남도분식이었나?
상추튀김 판다고 해서 들어가봤다. 하지만...
내가 티비에서 본 것과는 다름.
음식들이 크게 맛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미료 맛은 안났으니까 대충 합격.